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담보]영화의 개요, 줄거리, 등장인물, 평론

by richm300 2025. 3. 22.

[담보] – 피 한 방울 안 섞였지만 누구보다 가족인 사람들

[담보]영화의 포스터

개요

  • 감독: 강대규
  • 출연: 성동일, 하지원, 김희원, 박소이
  • 장르: 드라마, 휴먼
  • 개봉: 2020 9 29
  • 러닝타임: 113

줄거리

1993년 인천. 돈 없고 빽 없는 서민들은 사채를 쓰는 것이 유일한 선택일 때가 있었다. 거칠지만 정의는 있는 사채업자 두석(성동일)과 그의 오른팔 종배(김희원)는 떼인 돈을 받기 위해 한 여성을 찾아간다. 그녀는 이름조차 낯선 외국인 여성묘진’, 그리고 그 옆엔 그녀의 9살짜리 딸승이’(박소이)가 있다.

묘진은 출입국 관리소에 끌려가며 아이를 두석과 종배에게 맡기고 떠난다. 그녀는금방 돌아오겠다고 했지만,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간다. 두 사람은 아이를담보로 생각했지만, 어느새 어린 승이와 밥을 먹고, 옷을 사주고, 병원에 데려가며 점점가족이 되어간다. 아이를 맡길 곳도, 돌봐줄 사람도 없어 마지못해 데리고 다녔던 시간들이 쌓여 사랑이 된 것이다.

10, 20년이 흐른다. 이제 승이는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 어엿한 어른이 되었고, 하지원으로 성장한다. 그동안 그녀를 키운 두석은 이미 진짜 아버지처럼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승이는 자신을 두고 떠난 엄마와의 상처, 정체성의 혼란 속에서 흔들리기 시작하고, 두석 역시 점점 나이가 들며 인생의 고비를 맞이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뒤 승이는 진짜 어머니와 다시 만날 기회를 갖게 된다. 하지만 과연 그 오랜 시간 동안 품어왔던 감정은 어떤 결말을 맞이 할까!

 

등장인물

  • 두석 (성동일): 돈 앞에선 냉정하지만, 사람 앞에선 따뜻한 사채업자. 처음엔 담보로 데려온 아이 승이를 점점 딸처럼 아끼게 되고, 결국 진짜 아버지처럼 살게 된다. 거칠지만 인간적인 그의 모습이 이 영화의 중심이다.
  • 종배 (김희원): 말은 험하고, 성격은 단순하지만 정 많은 두석의 파트너. 승이를 무심하게 대하면서도 항상 챙기고 도와주는츤데레같은 캐릭터다.
  • 어린 승이 (박소이): 천진난만하고 순수하지만 상처도 많은 9살 소녀. 박소이의 연기는 어른들보다 더 어른스러울 정도로 감정을 전달해낸다. 어린 승이가 관객의 눈물을 훔친다.
  • 성인 승이 (하지원): 상처 속에서도 자신의 길을 당당히 걸어나가는 씩씩한 여성. 하지원은 이 캐릭터를 통해 성장한 승이의 감정선을 자연스럽게 이어간다.

평론

혈연이 아니면 가족이 될 수 없을까?

[담보]는 제목부터 묘하다. 인간을 담보로 잡는다는 말은 얼핏 듣기엔 비윤리적이고 무책임하게 들린다. 하지만 영화는 바로 그 설정에서 출발해, 전혀 예상치 못한 따뜻한 정과 웃음, 눈물을 끌어낸다.

이 영화의 가장 큰 힘은 진심이다. 감독 강대규는 뻔한 감정 자극이나 억지스러운 상황 설정 없이, 아주 일상적인 대화와 평범한 행동들로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다. 특히 어린 승이를 연기한 박소이는 이 영화의 진정한 주인공이다. 그녀가 보여주는 감정은 꾸며지지 않은, 살아 있는 감정이다. 엄마를 그리워하는 눈빛, 두석과 종배에게 기댈 때의 안도감, 사랑받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의 조심스러움. 그 모든 것이 현실처럼 다가온다.

성동일은 역시성동일이다. 거칠고 투박한 말투 속에 숨겨진 따뜻한 마음을 절묘하게 그려낸다. 그는 대놓고사랑한다하지 않아도, 행동으로 다 보여주는 아버지다. 김희원도 자신의 코믹함과 진중함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영화에 리듬을 부여한다. 하지원은 후반부에 등장해 승이의 감정을 보다 성숙하게 끌어올린다. 아역에서 성인으로 넘어가는 이음새를 자연스럽게 만들며 극의 완성도를 높인다.

하지만 이 영화가 단순히감동에 머무르지 않는 이유는 바로 메시지에 있다. [담보] 는 우리에게 묻는다. 피가 이어지지 않아도 가족이 될 수 있냐고. 그리고 영화는 그 질문에 조용히, 그러나 확고하게그렇다고 답한다. 함께 밥을 먹고, 아플 때 곁에 있어주고, 기쁠 때 웃어주는 그 사람.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마음을 나눴다면 그건 분명 가족이라는 것이다.

이 영화는 요란하지 않다. 심파를 과도하게 이용하지 않고, 캐릭터들의 감정에 충실하다. 그래서 오히려 더 울림이 크다. 관객은 어느 순간 영화 속 인물들이 나의 가족처럼 느껴지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눈물을 훔치게 된다.

 

공감 포인트

현대 사회에서가족의 의미는 점점 달라지고 있다. 꼭 결혼을 하지 않아도, 아이를 낳지 않아도, 피가 이어지지 않아도 가족이 될 수 있다. 이 영화는 그 현실을 가장 따뜻한 방식으로 풀어냈다. 아이를 버리고 떠난 엄마보다, 아이를 안고 살았던 두석이 진짜 아버지라는 진심은 너무나 명확하다.

가족이란 결국 함께한 시간의 총합이다. 함께 울고, 웃고, 싸우고, 밥 먹고, 서로를 기다려주는 그 시간이 가족을 만든다. ‘담보는 그 사실을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말해주는 영화다.


[담보] 는 작고 평범한 이야기지만, 누구보다 큰 울림을 남기는 영화다. 예상 가능한 전개에도 불구하고 눈물샘을 자극하는 이유는, 그 안에진짜 감정이 있기 때문이다. 어릴 적 버려졌던 기억, 뜻하지 않게 얻어진 사랑, 그리고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까지. 우리는 이 영화를 보며가족은 함께 있는 사람이라는 진리를 다시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중얼거리게 된다.
이 사람들과 피는 안 섞였지만,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들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