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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갈하이 시즌별 특징 정리 (줄거리, 비교)

by richm300 2025. 7. 2.

2019년 방영된 한국 드라마 리갈하이, 원작인 일본 드라마와 어떻게 다를까요? 각 시즌별로 줄거리와 인물, 그리고 가장 흥미로운 차이점까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법정 드라마의 유쾌한 변주, 지금부터 함께 느껴보시죠. 특히 원작 팬이라면 놓치기 쉬운 연출과 캐릭터의 미묘한 변화까지 함께 비교해 보면 더욱 재미있게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목          차

1.  시즌 1 줄거리 속 법과 코미디의 이중주

2.  등장인물 중심으로 본 한국판과 일본판 비교

3.  시즌 2는 왜 나오지 않았을까? 그 이유와 가능성

[리갈하이]드라아 포스터

1.  시즌 1 줄거리 속 법과 코미디의 이중주

솔직히 처음엔 기대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일본 원작이 워낙 강렬했거든요. 그런데 한국판 리갈하이, 의외로 꽤 괜찮았습니다. 시즌 1에서는 "돈만 주면 무조건 이기는 변호사" 고태림(진구 분)과 "정의감이 넘치는 초짜 변호사" 서재인(서은수 분)이 티키타카를 보여주며 법정이라는 무대를 코미디와 풍자로 뒤덮습니다. 이 드라마는 진짜 '말발'이 생명입니다. 드라마 초반부는 꽤 과장되고 만화 같지만, 중반부로 갈수록 사회적 메시지를 은근슬쩍 꺼내놓습니다. 특히 부당 해고, 권력형 갑질, 의료 소송 같은 이슈를 가볍지 않게 풀어내면서 시청자에게 웃음과 생각거리를 동시에 줍니다. 법이란 게 본래 냉정하고 딱딱할 수 있지만, 리갈하이는 그 틀을 엉뚱하게 뒤틀어 웃음을 던져줍니다. 개인적으로는 고태림이 한 손에 커피를 들고 “법은 이기는 자의 것”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정의와 승리 사이에서 흔들리는 캐릭터들의 대화와 성장. 이건 단순한 법정 코미디가 아니라 인간의 본능적인 선택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특이한 점은, 리갈하이가 유쾌한 대사와 익살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결코 중심을 잃지 않는다는 겁니다. 작위적이지 않으면서도 장면마다 몰입을 유도하고, 가볍지만 비어 있지 않은 대사들이 보는 사람의 감정을 자극합니다. ‘코미디 속 진심’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몇 안 되는 드라마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이 드라마는 웃긴 척하는 게 아니라 웃기면서도 묵직한 말을 하려 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2.  등장인물 중심으로 본 한국판과 일본판 비교

아무래도 가장 큰 차이는 '캐릭터 해석'입니다. 일본판의 고미카와 켄타로는 광기 어린 천재 느낌인데, 한국판 고태림은 다소 현실적인 '능글맞은 엘리트'에 가깝죠. 이는 배우 진구의 연기 스타일도 한몫했지만, 전체적인 연출 톤도 더 차분하고 ‘한국식 정의’에 가깝게 맞춰져 있었습니다. 즉흥적이고 직설적인 고미카와에 비해, 고태림은 상황을 빠르게 읽고 계산하는 능력을 바탕으로 논리를 설계합니다. 현실 사회에서 실제 존재할 법한 인물로 보였다는 점에서 몰입감은 훨씬 뛰어났습니다. 서재인 캐릭터도 다릅니다. 일본판의 마유즈미는 소심하고 섬세했다면, 한국판 서재인은 직설적이고 감정 표현에 거리낌이 없습니다. 이게 바로 한국형 여성 캐릭터가 가진 에너지겠죠. 특히 서재인은 드라마 내내 이상주의와 현실주의 사이에서 갈등하면서, 점점 더 현실적인 선택을 하게 됩니다. 이 성장은 단순한 캐릭터의 변화라기보다, 리갈하이라는 드라마 자체가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담아낸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의 비교 포인트는 '사건 해결 방식'입니다. 일본판은 좀 더 추리물에 가까운 전개였고, 한국판은 감정적 설득과 대중 정서에 호소하는 방식이 많았습니다. 사회 구조적 문제를 고발하는 에피소드들이 많은 것도 특징입니다. 대기업의 부도덕, 언론의 편파 보도, 의료인의 책임 등 현실 사회에서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소재들이 시청자의 감정을 건드렸죠. 그리고 결정적으로 분위기가 다릅니다. 일본판은 과장된 연출과 오버 액션으로 웃음을 유발하지만, 한국판은 드라마 톤을 유지하면서도 현실감 있는 코믹 요소를 살려냅니다. BGM부터 편집까지 모든 요소가 보다 절제되어 있어서, 극적인 긴장감은 유지하면서도 과하지 않은 유머를 전합니다. 같은 콘셉트, 전혀 다른 맛이랄까요? 말하자면, 같은 요리를 다른 양념으로 만든 두 셰프의 작품을 비교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3.  시즌 2는 왜 나오지 않았을까? 그 이유와 가능성

사실 시즌 1이 끝난 뒤 시즌 2에 대한 기대는 분명 존재했죠. 그런데 시즌 2는 끝내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가장 큰 건 시청률과 팬덤의 애매함이 아닐까 싶어요. 평균 시청률은 1~2%대를 유지했는데, 이 수치는 공중파 드라마로는 낮은 편입니다. 물론 리갈하이라는 콘텐츠가 가진 장점은 분명했지만, 대중성과 마니악한 매력 사이에서 갈팡질팡했던 느낌이 강했습니다. 또 하나는 ‘리메이크의 한계’입니다. 일본판 리갈하이는 시즌 2, 스페셜, 극장판까지 이어졌을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지만, 한국판은 초반 기대감만큼의 팬층을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한국 시청자들은 '현실적 메시지'와 '정서적 몰입'을 중시하는데, 리갈하이 특유의 과장된 유머가 그들과 완전히 맞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유쾌하지만 현실성이 떨어지는 설정이 감정선을 끊어버린다는 평가도 있었죠.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시즌 2가 나온다면 더 정제된 캐릭터와 현실성 있는 사건들로 오히려 더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세상이 변하고, 시청자 감각도 바뀌었으니까요. 리메이크라는 한계를 넘어, '한국판 시즌 2'만의 고유한 이야기를 담아낸다면 새로운 명작이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OTT 플랫폼에서 리갈하이 시즌 2가 리부트 된다면요? 생각만 해도 기대되지 않으세요? 이전보다 더 자유로운 형식과 넓어진 주제 범위 안에서, 고태림과 서재인의 이야기가 다시 펼쳐진다면 팬 입장에선 너무 반가울 것 같아요.

리갈하이는 단순한 리메이크가 아니었습니다. 일본 원작의 정신을 따르되, 한국적 감성과 시대적 정서를 담아내려 했던 작품이었죠. 시즌 2가 나오지 않은 것이 아쉽지만, 그만큼 더 기억에 남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아직 리갈하이를 보지 않으셨다면,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감상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유쾌함과 날카로움, 그 미묘한 경계 위에 선 이 드라마는 지금 봐도 충분히 유효한 가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