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코미디 영화 [목스박]은 조폭, 종교, 형사가 한데 얽힌 독특한 스토리
1. 기본 정보
제목 : [목스박]
감독 : 고훈 장르: 코미디, 액션
개봉 : 2024년 3월 20일
러닝타임 : 97분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배급사 : 라온컴퍼니플러스
2. 등장인물 소개
박경철 (오대환 분)
“지금부터 내가 하나님 말씀 전할게.”
왕갈비파 행동대장 출신. 거칠고 투박한 성격에 주먹 하나로 살아온 인물. 삼거리파의 습격을 피해 도망치던 중 우연히 폐허가 된 시골 교회에 들어가고, 기적처럼(?) 목사로 위장하게 된다. 처음엔 살기 위해 시작한 가짜 목사 역할이지만, 점차 자신도 모르게 진짜 신자들 사이에서 진심을 느끼기 시작한다. 오대환은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력과 몸 개그로 극 중 가장 큰 웃음을 책임지며, 이색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태용 (이용규 분)
“스님도 주먹 쓸 줄 압니다.”
왕갈비파의 또 다른 행동대장. 경철과 함께 조직의 양 날개처럼 활약했지만, 위기 상황에서 도피하여 산속 절로 숨어든다. 처음엔 숨어 있기 위해 조용히 있으려 했지만, 절을 괴롭히는 잡범들을 주먹으로 몰아내며 뜻밖의 히어로가 된다. 불교 철학에는 젬병이지만, 진심을 담은 행동 하나하나가 오히려 스님들보다 더 스님 같은 존재가 되며, 주민들에게도 인정을 받는다. 이용규는 절제된 연기 속에서도 진지한 표정으로 내뱉는 말맛으로 조용한 웃음을 선사한다.
차도필 (지승현 분)
“신내림 받았습니다. 그리고 복수하겠습니다.”
본래는 냉철한 형사였지만, 반려 햄스터가 삼거리파의 폭력에 휘말려 죽은 뒤 정신적으로 무너진다. 복수심에 불타 신내림을 자청하고, 진짜 무당으로 변신! 무속 세계에 뛰어들어 박수무당이 된다. 그의 타로점과 굿판은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그는 진심이다. 이 작품에서 무당 분장을 한 채 진지하게 대사를 읊는 모습이 묘한 웃음을 자아낸다. ‘햄스터 복수극’이라는 엉뚱한 설정도 그의 연기로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황인성 (김정태 분)
“세상은 약한 놈이 지는 거야.”
삼거리파의 두목. 극 중 악역의 핵심으로, 잔혹하면서도 비열한 카리스마로 극의 긴장감을 높인다. 왕갈비파의 보스를 죽이고 조직의 판도를 뒤바꾸려는 야욕을 가진 인물로 특유의 눈빛 연기와 거친 말투로 또 다른 악역의 진수를 보여준다. 웃음을 주는 주인공들과 달리, 진지하게 악을 담당하며 이야기의 무게 중심을 잡아주는 인물이다.
박 목사 (안내상 분)
경철이 위장하게 된 교회의 원래 목사. 과거 사기 행각으로 신자들에게 실망을 안기고 교회를 떠났지만, 영화 후반부에 다시 등장하면서 갈등을 일으킨다. 안내상 특유의 노련한 연기로, 웃기지만 섬뜩한 사기꾼 목사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소화해냈다.
3. 줄거리
왕갈비파 행동대장 박경철과 이태용은 조직 간의 전쟁으로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에 처한다. 삼거리파의 기습으로 보스가 사망하고, 두 사람은 각각 몸을 피하기 위해 엉뚱한 장소에 숨는다. 경철은 우연히 한적한 시골 교회에 들어가게 되고, 거기서 자신을 목사라고 착각한 교인들로 인해 본의 아니게 ‘목사 놀이’를 하게 된다. 그는 원래 교회를 망쳐놓은 사기꾼 목사의 빈자리를 채우며 의외로 진짜 목사보다 더 목사 같은 생활을 시작한다. 한편 태용은 절에 몸을 숨기게 되는데, 그곳에서는 그의 거친 말투와 행동이 오히려 잡범들을 몰아내는 데 도움이 되며, 주지 스님의 신뢰를 얻게 된다. 그렇게 교회와 절에서 각기 종교인이 되어가는 두 조폭의 황당한 일상이 시작된다. 한편 이들과는 다른 경로로 복수를 꿈꾸는 인물이 있다. 바로 형사 차도필. 그는 반려 햄스터의 죽음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으로 삼거리파의 보스 황인성에게 복수할 결심을 하고, 극단적인 선택 끝에 신내림을 받아 박수무당으로 거듭난다. 조폭 출신 목사와 스님, 그리고 박수무당이 된 형사. 이 세 명은 각자의 이유로 삼거리파를 무너뜨리기 위해 힘을 합치기로 한다. 종교의 탈을 쓴 그들의 복수극은 때론 진지하고, 때론 우스꽝스럽게 이어지며,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짜들의 연대가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자아낸다.
4. 영화의 특징
영화 [목스박]은 조폭, 종교, 무속이라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세 요소를 유쾌하게 엮은 하이브리드 코미디다. 조폭 출신이 목사와 스님이 되고, 형사는 무당이 되어 복수를 계획한다는 설정 자체가 신선하며, 극 전반에 걸쳐 풍자와 웃음이 살아 있다. 2000년대 조폭 코미디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전개 속에 말장난, 슬랩스틱, 과장된 상황들이 끊임없이 펼쳐진다. 종교라는 민감한 소재를 무겁지 않게 다뤘다는 점도 특징이다. 웃음을 주되, 삶의 아이러니를 은근히 담아낸 이 작품은 과장된 이야기 속에서도 묘한 현실 공감대를 형성한다.
같은 장르의 추천 영화
두사부일체(2001년) : 조폭 두목이 고등학교에 위장 입학하여 벌어지는 코미디를 그린 영화로, 조폭 코미디 장르의 대표작입니다.
건축학개론(2012년) : 첫사랑의 추억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로, 감성적인 스토리와 유쾌한 장면들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5. 감상 평론
영화 [목스박]은 오랜만에 극장에서 통쾌하게 웃을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조폭이 목사와 스님이 되고, 형사가 무당이 되는 기상천외한 설정이 처음엔 황당하게 느껴졌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배우들의 진심 어린 연기 덕분에 몰입하게 된다. 특히 오대환, 이용규, 지승현의 연기 합은 생각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찰떡 같았다. 유치하거나 과장된 코미디가 아니라, 시대의 아이러니를 가볍게 풀어낸 점이 인상 깊었다. 웃기면서도 묘하게 짠하고, 현실의 씁쓸함도 담겨 있어 오히려 깊은 여운이 남는다. 이런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전통적인 코미디 요소를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