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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자산어보》의 리뷰 영화정보, 출연 인물 소개, [자산어보]줄거리, 명대사 BEST 4, 평가!

by richm300 2025. 4. 7.

《자산어보》 – 세상 끝 섬마을에서 피어난 가장 아름다운 학문과 우정

[자산어보]영화 포스터

1. 영화 정보

제목:자산어보 (The Book of Fish)

감독:이준익

개봉일:2021년 3월 31일

장르:드라마, 시대극

러닝타임:126분

관람등급:전체 관람가

제작:씨네월드, 아우라픽처스 배급: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촬영방식:흑백영화

수상:제57회 백상예술대상 작품상 수상 외 다수

 

‘자산어보(玆山魚譜)’는 실제로 정약용의 형 정약전(丁若銓)이 유배지 흑산도에서 저술한 우리나라 최초의 해양 생물 백과사전이다. '자산(玆山)'은 흑산도의 옛 이름이고, '어보(魚譜)'는 물고기를 기록한 책을 의미한다.

즉, 《자산어보》는 흑산도 주변 바다에 서식하는 어류, 해양 생물, 조개, 해조류 등을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생태와 식용법까지 정리한 실용 학문서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의 '자산어보'는 단순한 도서명이 아니다. 그것은 신분과 차별, 체제와 이념을 넘어선 인간 간의 진정한 배움과 존중, 그리고 따뜻한 연대의 상징이다. 🎥 

 

2. 출연 인물 소개

설경구 – 정약전 역

유배지 흑산도에서 지식과 인간애를 바탕으로 새로운 삶의 길을 걷는 학자. 몰락한 양반이지만 오히려 배움의 본질을 추구하는 인물로 설경구의 묵직한 내공이 빛나는 연기였다.

 

변요한 – 창대 역

천민 신분이지만 총명하고 학문에 재능 있는 젊은 어부. 조선의 신분제와 기득권에 저항하는 열정적인 캐릭터로, 변요한 특유의 강단 있는 눈빛과 내면 연기가 인상 깊다.

 

이정은 – 가거댁 역

흑산도의 현실적인 삶을 대변하는 인물. 따뜻하고 현실적인 여성상으로 극의 감정선을 풍부하게 만든다.

민도희 – 복례 역

창대의 누이로서 그의 고민과 갈등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가족적 존재. 차순배, 강기둥, 류승룡(특별출연)등 조연들도 각자의 자리에서 강한 개성을 보여준다. 📖📖

 

3. [자산어보] 줄거리

1801년, 조선시대 신유박해가 극심하던 시기. 천주교를 믿었다는 이유로 남인 출신 실학자 정약전(설경구)은 흑산도로 유배를 떠난다. 바람 거센 섬마을, 유배지라는 현실은 냉혹했지만, 그는 세상과 완전히 단절되기를 거부한다. 유배지에서의 삶이 고되면서도, 그는 백성들의 삶과 바다 생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자연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과정은 그에게 새로운 삶의 의미를 안겨준다.

 

그 무렵, 흑산도에서 태어나 자란 총명한 청년 창대(변요한)는 신분은 비천하지만 학문에 대한 열망이 누구보다 크다. 유교 경전도 줄줄 외우고 사서삼경에도 밝지만, 양반이 아니라는 이유로 누구도 그를 제자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런 그에게 정약전은 글을 가르쳐주고 싶어 하고, 대신 창대는 정약전에게 바다 생물과 어부들의 삶에 대해 알려주며 서로 배움의 시간을 나누게 된다.

 

이렇게 시작된 둘의 인연은 점차 깊어지고, 정약전은 그가 수집한 지식을 바탕으로 해양 백과사전인 《자산어보》를 집필하게 된다. 창대는 자신의 지식을 정약전에게 나누며 저술을 도우나, 점차 유학적 신념과 현실적 갈등 속에서 흔들리기 시작한다. 양반도 아닌 자신이 학문을 통해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 왕조의 질서를 부정한 사람을 따르는 것이 옳은가?

 

섬이라는 고립된 공간 안에서, 두 사람은 신분과 사상, 시대의 벽을 뛰어넘는 우정을 쌓아가지만, 결국 둘을 가로막는 현실은 점점 가까이 다가온다. 바닷속 생명을 기록하려는 한 사람과, 더 나은 세상을 갈망하는 또 한 사람. 그들의 우정과 갈등은 조선이라는 질서 속에서 조용하지만 깊은 파문을 일으킨다. 🎞

 

4. 명대사 BEST 4

정약전:

“배움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하오. 신분이 배움의 문을 닫을 수는 없소.”

사상과 제도에 저항하는 진정한 학자의 철학.

 

창대:

“선생은 나를 위하려 하나, 나는 세상이 두렵습니다.”

천민으로 태어나 세상의 벽에 부딪히는 창대의 현실적 고뇌.

 

정약전:

“바다는 차별하지 않소. 누구에게나 고기를 주지.”

자연의 질서에서 배우는 인류애와 평등의 메시지.

 

정약전과 창대의 마지막 인사:

“글은 당신에게서, 물고기는 나에게서 나왔소. 이것이 우리가 함께 만든 책이오.”

지식과 삶이 만났을 때 탄생하는 가장 아름다운 결과물, 자산어보를 상징하는 명장면. 🎭

 

5. 평가

《자산어보》는 겉으로 보면 조용한 흑백 사극이지만, 그 안에는 불꽃 같은 저항과 고요한 울림이 공존한다. 흑백 화면은 시대적 배경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동시에, 인물 간의 감정에 더욱 집중하게 만든다. 색감이 사라졌지만 오히려 더 풍부한 감정과 철학이 담겨 있다.

 

이준익 감독은 《동주》, 《사도》에 이어 또 한 번 역사를 통해 사람의 이야기를 하는 데 집중했다. 그리고 그 중심엔 ‘배움’이라는 단어가 있다. 지식은 누구의 소유물도 아니며, 신분이나 출신으로 제한받아선 안 된다는 주제의식은 오늘날 교육 문제, 불평등 구조와도 맞닿아 있어 현대적 공감을 자아낸다.

 

설경구는 묵직한 중량감으로 정약전을 완벽하게 그려냈고, 변요한은 기존의 날카로운 이미지에서 벗어나 깊이 있는 내면 연기로 완벽한 상대역이 되어줬다. 둘의 대립과 화해, 협력은 영화의 가장 강력한 에너지였다.

 

바다처럼 너른 배움, 그리고 사람을 향한 존중.《자산어보》는 시대를 넘어 지금 우리가 돌아봐야 할 가치들을 담아낸 아름다운 이야기다.

 

묵묵하게 이어지는 대사, 바람소리, 바닷물결, 그리고 흑백 속에서 빛나는 사람들의 눈빛. 이 영화는 보는 내내 관객의 마음을 정화시키며, ‘배움이란 무엇인가’를 다시금 되묻게 만든다.지금, 너무 시끄러운 세상에서 우리는 이런 영화 한 편이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