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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극이 이렇게 재밌다고요? (옥씨부인전, 화제드라마, 시청률)]

by richm300 2025. 6. 27.

2024년 상반기, 조용히 시작한 드라마 한 편이 예상치 못한 반향을 일으키며 점점 입소문을 타고 있었습니다. 그러더니 어느새 “재밌다”는 입소문 한마디가 TV 앞에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했죠.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바로 <옥씨부인전>입니다. 처음엔 고리타분할 것 같던 전통 사극이 이렇게까지 감정 풍부하고 몰입감 넘칠 수 있다는 사실에, 많은 시청자들이 놀라고 있습니다. 시청률이 서서히 반등하며 다시 주목받는 이유, 이제는 납득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야기, 연기, 연출 삼박자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완성도를 끌어올린 이 작품, 과연 사극의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을까요?

목          차

1.  사극인데 왜 이렇게 짜릿하죠? - 화제의 중심 ‘옥씨부인전’

2.  캐릭터 하나하나가 살아 숨 쉰다 - 공감의 힘

3.  요즘 드라마답게, 사극도 진화 중

[옥씨부인전]드라마 한장면

1.  사극인데 왜 이렇게 짜릿하죠? - 화제의 중심 ‘옥씨부인전’

정말 솔직히 말씀드리면, 처음에 <옥씨부인전> 티저를 봤을 때 기대 반, 걱정 반이었습니다. 요즘 같은 OTT 시대에 누가 정통 사극을 보겠어? 그런 생각부터 들었거든요. 그런데요, 1화만 보고 바로 다음 회차 예약입니다. ‘사극’이라는 장르에 대한 편견을 스스로 무너뜨리게 만든 드라마였어요. 이 드라마는 이야기 전개 속도가 상당히 빠릅니다. 옛날이야기라서 느릿느릿할 줄 알았는데, 시작부터 반전의 연속입니다. 정치적 음모, 숨겨진 비밀, 예상치 못한 배신과 오해, 그리고 로맨스까지. 무거운 한복 입은 인물들이 저렇게 치열하게 움직이고 감정을 표현할 줄 몰랐어요. 주인공 옥 씨 부인은 실존 인물을 모티프로 한 창작 인물인데요, 그녀의 삶은 그야말로 격동 그 자체입니다. 단순한 궁중 여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한 여성이 권력과 운명을 맞서며 살아가는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강인함과 연약함을 동시에 지닌 캐릭터가 어찌나 입체적으로 표현되는지, 보는 사람도 자꾸만 감정이입하게 됩니다. 특히나 연출이 현대적이에요. 전통적인 구도 속에 빠른 컷 전환과 카메라 워킹이 어우러지면서 사극 특유의 답답함을 확 날려버립니다. 음악도 그냥 배경음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캐릭터 감정을 돋보이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더라고요. 감정선과 화면이 맞물릴 때의 몰입감이 상당히 뛰어납니다. SNS에서도 반응이 심상치 않습니다. “사극이라 건너뛰려다가 인생 드라마 될 뻔”, “옥 씨 부인, 나보다 더 현실적인 사람 같다” 같은 댓글이 넘쳐나고 있어요. 실제로 시청률도 회차가 지날수록 점점 상승 중인데요, 초반 4%대에서 현재는 두 자릿수까지 치고 올라가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그 정도로 요즘 <옥씨부인전>은 사람들 사이에서 ‘요즘 재밌는 거 뭐 봐?’라는 질문에 가장 먼저 거론되는 드라마가 되고 있어요.

2.  캐릭터 하나하나가 살아 숨 쉰다 - 공감의 힘

<옥씨부인전>이 단순히 이야기만 재미있는 건 아닙니다. 등장인물들이 정말 살아 있는 사람처럼 느껴지거든요. 특히 여성 캐릭터들의 심리 묘사가 굉장히 섬세하고 다양해서, 보다 보면 "저건 내 이야기야" 하고 무의식 중에 감정이 겹쳐질 때가 많습니다. 옥 씨 부인은 주인공이지만 전지적 시점의 절대적인 인물이 아니에요. 그녀도 실수하고, 상처받고, 때로는 너무 현실적이라 답답하기도 하죠. 오히려 그런 점이 이 인물을 더 깊고 진짜 같은 존재로 만들어줍니다. 완벽하고 이상적인 인물이 아니라, 분명한 결점을 지닌 인간으로 그려지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인 것이죠. 옥 씨 부인이 무너지던 순간, 그 눈물 한 방울에 시청자들이 마음을 쏟게 되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놀라운 건, 주연뿐 아니라 조연들도 각자의 몫을 확실히 해낸다는 점입니다. 내시, 궁녀, 정승, 대비 같은 인물들도 단지 스토리 전개를 위한 장치에 머무르지 않고, 저마다의 서사와 감정을 지닌 입체적인 캐릭터로 등장하죠. 어떤 장면에서는 조연의 대사 한 줄이 주인공 못지않게 울림을 주며 큰 여운을 남기기도 합니다.

남성 캐릭터들 또한 기존 사극에서 흔히 그려지던 권위적이고 일방적인 모습이 아닙니다. 오히려 복잡하고 섬세한 감정을 가진 인간으로 묘사되며, 그 안에는 시대와 계급, 책임이라는 무게가 자연스럽게 담겨 있습니다. 누가 악역이고 누가 주인공인지 이분법적으로 나누지 않고, 모두가 입체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는 점이 아주 인상적이에요.

결국 이 드라마는 캐릭터 하나하나를 통해 인간의 다양한 모습과 감정, 그 복잡한 결들을 섬세하게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공감’이라는 단어가 아주 자연스럽게 떠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시대는 다르지만, 감정은 오늘의 우리와 다르지 않기 때문에,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강한 몰입감을 전해주는 거죠.

3.  요즘 드라마답게, 사극도 진화 중

<옥씨부인전>이 흥미로운 이유는 단지 스토리나 연출 때문만이 아닙니다. 이 드라마는 겉으로는 사극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철저히 요즘 드라마답습니다. 시대극의 외형을 입고 있지만 그 안에는 현대인의 정서와 감각, 그리고 지금 이 시대가 고민하는 화두들이 고스란히 녹아 있거든요. 대사 하나하나가 전통적인 문어체에서 벗어나 자연스럽고 감정이 살아 있습니다. 고어체를 유지하면서도 그 뜻이 시청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전달되도록 현대식 문장 구성과 억양을 절묘하게 가미했죠. 덕분에 이야기를 따라가기가 훨씬 쉬워지고, ‘사극은 어렵다’는 기존의 피로감도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옥씨부인전>은 지금 이 시대의 여성 서사와 강하게 맞닿아 있습니다. 궁 안이라는 제한된 공간, 조선이라는 전통적인 배경 속에서도 옥 씨 부인은 과거의 수동적 여성상이 아닙니다. 순종하거나 희생만 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분명하게 표현하며 때로는 싸우고, 때로는 무너지고, 다시 일어섭니다. 쉽게 포기하지 않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많은 여성 시청자들이 자신을 투영하게 되는 것이죠. 이것이야말로 지금의 시청자들이 진짜 원하고 기대하는 여성 주인공의 모습 아닐까요? 또한, 이 드라마의 영상미는 그야말로 한 편의 회화처럼 아름답습니다. 조선시대의 고풍스러운 미감이 정적인 그림처럼 고요하게 담기기도 하고, 반대로 역동적인 움직임과 빠른 전환으로 반전의 긴장감을 한껏 고조시키기도 하죠. 조명, 세트, 의상, 인물 동선까지 모두 디테일하게 설계돼 있어서 보는 재미도 상당히 큽니다. 특히 색감 연출이 탁월한데요. 전체적으로는 차분하고 절제된 색조를 유지하면서도, 감정이 폭발하는 순간에는 인물의 감정선을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색을 의도적으로 강조합니다. 이로 인해 장면 하나하나가 인상적으로 각인되고, 단순한 시청을 넘어서 미적인 감동을 전하기도 합니다.

이제는 사극이라고 해서 느리고, 어렵고, 무겁다는 말은 완전히 옛말이 됐습니다. <옥씨부인전>은 그 모든 편견을 단단히 깨부수며, 새롭게 정의된 K사극의 진화를 힘 있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극도 이렇게 감정적이고, 공감 가능하며, 몰입도 높은 장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작품이 명확하게 증명하고 있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