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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수목금토일 (박민영, 고경표 주연) 드라마 리뷰

by richm300 2025. 5. 5.

2022년 하반기, SBS에서 방영된 드라마 《월화수목금토일》은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와는 결을 달리하는 독특한 설정과 현실적인 감성으로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요일마다 다른 고객과 '가짜 부부'로 계약을 맺고 살아가는 여성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다양한 인물의 감정과 삶의 방식을 흥미롭게 풀어낸 작품입니다. 이 글에서는 드라마의 설정, 인물들 간의 관계, 그리고 숨겨진 메시지를 통해 작품이 전하고자 한 본질을 살펴보겠습니다.

목          차

                                            1. 독창적인 설정: '요일제 계약 결혼'이라는 발상의 신선함

                                            2. 다층적인 인물 구성과 배우들의 안정된 연기

                                            3. 현실을 반영한 메시지와 섬세한 연출

[월화수목금토]드라마 포스터

1. 독창적인 설정: '요일제 계약 결혼'이라는 발상의 신선함

드라마 《월화수목금토일》의 중심 소재는 현실에서 보기 드문 '요일제 결혼'입니다. 이 개념은 주인공 최상은이 결혼을 하나의 직업처럼 수행하며 요일마다 각기 다른 의뢰인과 가짜 부부로 지내는 방식으로 구현됩니다. 그녀는 ‘맞춤형 결혼’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가로, 고객의 사회적 체면을 위한 계약 관계부터 위장 결혼까지 다양한 상황에 적응해 나갑니다. 이 설정은 기존의 연애물에서 보기 힘든 새로운 시선으로, 현대 사회에서 결혼의 의미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줍니다.

특히 이 작품은 단순히 재미를 위한 장치로 ‘요일제’를 소비하지 않습니다. 계약이라는 명분 하에 시작된 관계 속에서도 진심이 서서히 피어나며, 인간 사이의 감정은 언제나 예측 불가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주인공이 점점 자신의 감정을 직면하게 되면서, 시청자는 ‘진짜 관계란 무엇인가’에 대해 자연스레 고민하게 됩니다. 드라마는 로맨틱 코미디의 형식을 빌리되, 그 안에 복잡한 감정 구조와 인간 본성에 대한 질문을 정교하게 녹여냈습니다.

2. 다층적인 인물 구성과 배우들의 안정된 연기

《월화수목금토일》의 몰입감을 높이는 요소 중 하나는 바로 등장인물들의 조화와 배우들의 설득력 있는 연기입니다. 박민영은 그간 쌓아온 로맨틱 코미디의 내공을 바탕으로, 밝고 유쾌하면서도 복잡한 내면을 지닌 캐릭터 ‘최상은’을 생생하게 그려냈습니다. 단순히 귀엽고 발랄한 이미지에 그치지 않고, 일과 사랑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는 현실적인 고민을 입체적으로 표현했습니다.

고경표가 연기한 ‘정지호’는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기보다는 조용히 곁을 지키는 인물입니다. 그는 말수는 적지만 깊은 눈빛과 섬세한 행동을 통해 진심을 표현하는 캐릭터로, 박민영과의 대비가 극명하면서도 시너지를 냅니다. 두 사람의 감정선은 빠르게 치닫지 않고 서서히 가까워지는 방식으로 그려져, 오히려 더 깊은 설렘과 몰입감을 줍니다.

또한 김재영이 맡은 ‘강해진’은 과거 최상은과 특별한 관계를 맺었던 인물로, 자유롭고 솔직한 성격이 극에 활력을 더합니다. 강해진은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인물로서, 정지호와는 상반된 사랑의 방식을 보여주며 극의 긴장감을 이끕니다. 이처럼 세 주인공 모두 자신의 가치관과 상처, 욕망을 지닌 입체적인 인물로 설정되어 있으며, 단순한 삼각관계를 넘어서 각자의 이야기를 완성해 나갑니다. 배우들의 연기력은 이러한 복잡한 감정선을 탄탄하게 지탱하며 드라마의 완성도를 끌어올렸습니다.

3. 현실을 반영한 메시지와 섬세한 연출

드라마의 설정이 신선한 만큼, 연출과 스토리 전개 역시 전형적이지 않습니다. 《월화수목금토일》은 단순히 사랑 이야기에 머물지 않고, 현대 사회에서 개인의 삶과 관계가 어떤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는지를 포착해 냅니다. 특히 ‘결혼’이라는 제도를 계약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그것이 반드시 사랑을 전제로 성립되지 않아도 된다는 시각을 제시합니다. 이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각자의 연애·결혼관을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연출 역시 캐릭터의 심리와 관계의 변화를 시각적으로 세심하게 표현했습니다. 예를 들어 인물 간의 거리감이나 조명의 온도, 배경음악의 변화 등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감정 흐름을 보여주는 장치로 활용됩니다. 시청자는 이러한 요소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캐릭터의 내면을 이해하게 되며, 극의 분위기에도 한층 더 몰입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월화수목금토일》은 여성 캐릭터의 자립과 주체성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최상은은 누군가에게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선택하고 책임지는 인물로, 로맨스 장르에서 자주 등장하는 ‘구원받는 여성상’과는 거리를 둡니다. 이처럼 드라마는 사랑을 통해 완성되는 인물이 아니라, 사랑을 선택할 수 있는 인물의 모습을 통해 현실적인 공감과 메시지를 전합니다.

《월화수목금토일》은 설정의 참신함과 탄탄한 캐릭터 구성, 그리고 현실적인 메시지로 주목받은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요일별 계약 결혼이라는 소재를 통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면서도, 진정한 사랑의 본질과 인간관계의 복잡함을 담백하게 풀어낸 이 작품은 단순한 재미를 넘어 생각할 거리를 제공합니다. 일상 속에서 감정의 진심을 찾고자 하는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드라마를 꼭 한 번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