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터널 영화 속 재난 교훈 (재난, 안전, 대응)

by richm300 2025. 6. 14.

2016년 개봉한 영화 [터널]은 단순한 재난 영화라기보다는 우리 사회의 민낯과 재난 속 인간 본성을 직시하게 하는 거울 같은 작품이었습니다. 무너진 터널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남자와, 그를 구하려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재난, 안전, 대응이라는 중요한 키워드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듭니다. 지금 이 글을 통해 그 교훈을 함께 돌아보시길 바랍니다.

목          차

                                                   1.  재난의 시작은 가까이에 있습니다 (재난)

                                                   2.  재난 안전, 그리고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들 (안전)

                                                   3.  재난 대응, 시스템과 사람의 역할 (대응)

[터널]영화 포스터

1.  재난의 시작은 가까이에 있습니다 (재난)

영화  [터널] 은 아주 일상적인 순간에서 시작됩니다. 그저 평범한 어느 날, 딸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케이크를 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정수의 모습은 우리의 일상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집니다. 천장이 무너져 내리고, 그와 함께 어둠 속에 갇히게 되는 순간의 충격은 단순한 영화적 장치 이상의 무게로 다가옵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극적 상황을 연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위험이 얼마나 가까이에 도사리고 있는지를 일깨워줍니다. 매일 출퇴근길, 가족 여행길에 오르며 지나쳤던 터널 하나하나가 이제는 전혀 다른 시선으로 보이게 되죠. 영화가 개봉한 당시에도, 그리고 지금도 터널 사고는 한국에서 결코 드문 일이 아닙니다. 여러 뉴스에서 터널 붕괴나 화재 사고를 접할 때마다 영화 속 장면들이 떠오르는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닙니다. 영화는 관객에게 ‘혹시 나도 이런 상황에 처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재난의 시작은 그렇게 갑작스럽고 가까이에서부터 비롯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그 재난 속에서 한 사람, 한 가정, 나아가 한 사회가 얼마나 큰 혼란과 고통을 겪게 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이 영화를 본 이후 많은 이들이 차 안에 비상용품을 챙기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터널은 현실적 공포와 경각심을 동시에 안겨주는 작품이었습니다. 결국 이 영화는 재난의 공포보다, 그 공포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 더 큰 질문을 던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2.  재난 안전, 그리고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들 (안전)

 [터널] 이 전해주는 또 다른 중요한 메시지는 바로 ‘안전’에 대한 우리의 무관심과 그에 따른 대가입니다. 영화 속에서 구조작업이 시작되지만, 예상보다 더딘 진행과 현장의 혼란, 지휘체계의 부재, 그리고 언론과 정치권의 개입은 단순한 영화적 갈등 요소를 넘어 실제 우리가 마주할 수 있는 문제들을 그대로 반영합니다. 실제 재난 현장에서도 이러한 모습은 낯설지 않으며, 우리는 이를 수없이 뉴스와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봐 왔습니다. 영화는 이 현실을 과장 없이, 그러나 뼈아프게 그려냅니다. 정수가 터널 속에서 스스로 생존을 위해 애쓰는 모습은, 안전이란 누군가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스스로 준비해야 하는 것임을 강조합니다. 영화 속 정수는 작은 물 한 병, 핸드폰 배터리 한 칸을 아끼며 하루하루를 버텨냅니다. 이 모습은 단순한 생존기를 넘어, 우리 모두에게 평소 비상상황을 대비한 준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합니다. 영화 이후로 실제 많은 이들이 차량에 비상식량과 물, 휴대용 충전기, 그리고 간단한 응급도구를 구비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영화가 전한 메시지는 단순히 ‘조심하세요’가 아니라 ‘준비하세요’였던 것이죠. 안전이란 단어는 때로는 너무 당연해 보여서, 소홀히 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터널 같은 영화는 그 당연한 단어의 무게를 다시 느끼게 해 줍니다. 작은 준비가 생명을 살릴 수 있고, 작은 관심이 큰 재난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절대 잊지 말아야 합니다.

3.  재난 대응, 시스템과 사람의 역할 (대응)

영화 속 구조대원들과 공무원, 언론인, 정치인들의 모습은 재난 대응의 복잡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처음에는 모두가 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그 순수한 목적은 점차 흐려집니다. 구조 작업이 지연되자 정치적 이해관계가 개입되고, 언론은 이슈를 소비하듯 사건을 다루며 여론은 점점 냉담해집니다. 이 과정은 씁쓸하면서도 매우 현실적입니다. 재난은 단순히 자연의 힘이나 시설의 붕괴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그에 대응하는 우리의 시스템, 그리고 그 시스템을 움직이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집니다. 영화 속 구조대장 대경의 고군분투는 그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며, 매뉴얼을 넘어 한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임무에 나섭니다. 하지만 그런 그의 진심은 때로는 시스템과 이해관계 앞에서 무력하게 부딪히기도 합니다.  [터널] 은 재난 대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매뉴얼’이 아니라 ‘사람’ 임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관객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그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라고요. 우리 사회의 재난 대응 시스템은 앞으로도 계속 보완되고 강화되어야 하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명을 우선하는 태도, 포기하지 않는 의지라는 사실을 이 영화는 가슴 깊이 새겨줍니다. 한 번 더 이 영화를 곱씹으며, 우리는 스스로에게도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나도 저런 상황에서 끝까지 옳은 선택을 할 수 있을까?’라고요.

영화  [터널] 은 누구나 아는 재난 블록버스터가 아닙니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재난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가까운 현실임을, 안전은 남이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준비해야 하는 것임을, 그리고 재난 대응은 매뉴얼 이전에 사람의 마음에서 비롯되어야 한다는 교훈을 전합니다. 오늘 이 글을 읽으신 여러분도 이 영화를 떠올리며, 스스로와 주변을 돌아보고 작은 준비라도 시작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 작은 준비가 언젠가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